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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난지 이제 28일째다.
병원, 조리원을 거쳐 집에서 본격 육아를 한 지는 스무날 즈음 된 것 같다. 이런 일상을 10개월 쯤 반복하고 나면 나는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상을 반복하게 되면 일터로 복귀하지 못할 것 같다는 강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하루 종일 아기의 움직임에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기의 스케줄에 스탠바이 하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간다. 이렇게 10개월을 보내고 나면 원래 하던 일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법의 테두리 덕분에 무사히 복귀를 한다고 해도 복귀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회사를 금새 짤리거나 자괴감에 스스로 관두게 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늘 그랬듯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 아기가 자는 틈을 타서 노트북을 켰다. 개발 공부용으로 개설하고 오랫동안 방치해둔 이 블로그를 휴직 기간 동안에 출실하게 꾸려보려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내용이 많지 않아도 꾸준히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가장 기본적이지만 내가 약한 부분이기도 한 것들을 이번 기회에 다져보려 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잘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10개월이 지났을 때 불안이 아닌 설렘으로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기를. 출산과 육아가 나에게 패널티가 아닌 한 단계 성장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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