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옷만 사던 29센치에서 화장품을 사다
29센치에서 화장품 팔겠다고 어플 내에서 직원들이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광고할 때, 보면서 오 ㅏ 엄청난 클리셰... 항마력 달려... 했는데. 모델 발색샷(?) 화장샷에 끌렸고, 할인 중이었고, 내 마음이 헛헛했고, 마침 레드고객 쿠폰이 있어 화장품을 사고 말았다.
이 사진에 솔깃해진 코랄충
아이팔레트(4색) + 블러셔 + 립틴트 구성에 가격은 쿠폰 적용해 4만원 대 후반인데 레드고객 쿠폰을 적용해 4만원 대 초중반에 구입했다.
2. 패키지는 예쁘다!
그리고 어제 옴. 얇은 광목 파우치에 넣어 주는데 딱히 쓸 곳이 있을까 싶은 사이즈다. 그래도 두면 어딘가 쓰겠지. 말린 꽃 같은 거 넣어서 걸어두면 예쁠 듯.
내가 선택한 구성이 체크된 고리(?)를 달아준다. 박지영님의 분위기라니... 이때부터 약간 항마력 이상 감지됨.
광목 파우치 안에는 이렇게 종이 상자가 있다.
그리고 열면 또 종이가
또 열면 이번엔 뽁뽁이가
3. 포장이 좀 과한걸!?
뽁뽁이를 치우면 제품이 이렇게 또 각자 상자에 들어있는데 솔직히 포장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에게 좀 미안했고, 상품 가격의 대부분이 포장비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면세점에서 화장품 받을 때를 생각하면 그냥 겉 상자에 뽁뽁이만 둘러있어도 행복한데. 이정도로 포장이 많으니, 제품력에 자신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튼 구성은 아이팔레트(프레시)+블러셔(마르스)+립틴트(폴스). 웜톤이라 코랄 코랄한 아이템들로 골라봤다.
아이팔레트를 열었을 때 모든 항마력이 소진되고 말았다. 거울에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베일을 벗겨내세요."라고 쓰여있다. 으..... 으....ㅠ 베일을 벗겨내야 하는데 손 대기 싫었다. 제발 이런 사소한 거에 의미 부여하지 마ㅠ. 카피라이터가 20대 초반일 것이라 감히 추측했다. 오래전 카피라이터가 꿈이었지만 될 수 없었던 것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달리는 항마력 때문일지도. 후추 한 줌 뿌리지 않고 수비드로 삶은 닭가슴 살 같은 담백한 사람이고 싶다.
4. 아쉬운 점
그래서 결국 거울의 비닐을 벗겨내지 못하고 그냥 발색을 해봤다. 두 번 정도 문질러야 이 정도 나온다. 색 구성 자체는 무척 마음에 든다. 다만 케이스가 좀 장난감 같다.
립틴트는 부드럽게 발리지만 매트하게 발색 된다. 마르고 나면 꽤 부드러워 느낌이 좋다.블러셔는 아묻따 웜톤에게 찰떡인 컬러. 로라 메르시에 진저와 비교하면 보기엔 좀 더 진해보이고 톤은 비슷한 편이다.
아이팔레트부터 블러셔 틴트까지 오늘 개시해봤는데, 일단 바를 때 가루날림이라든가 그런 건 전혀 없었다. 화장품 자체는 흠 잡을 곳 없는 듯 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 허섭(뚜껑이 자기 혼자 잘 열릴 것 같고, 쉽게 더러워 질 것 같은 하얀색)한 것과 과대 포장과 항마력 달리는 문구가 아쉽다. 특히 그 문구. 뭔가 화장품을 산 건데 부끄러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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