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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공부

부루스타(옥시, Oxypetalum) 꽃

by 밝지 201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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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루스타 라는 이름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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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한다. 20대에 생각한 이상적인 노후의 모습은 '핀란드 항구 장터 근처에서 꽃과 맥주를 파는 할머니'였다. 카모메 식당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듯. 지금도 가게세의 압박만 없을 수 있다면, 꽃집 주인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꽃과 나무와 하루 종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손을 써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 좋은 일이 있는 사람 또는 꽃을 사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것,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모두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을 선물 받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다. 전에는 퇴근 길 스스로를 위한 꽃 한단을 사오기도 했다. (요즘은 꽃을 받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을 마침내 관두는 날, 스스로를 위한 꽃다발을 선물할 예정이다.)

엊그제 소소한 생김새의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 꽃 한 단을 선물 받았다. 꽃 잎도, 잎도 촉감이 벨벳과 같이 부드러워 만지작거리고, 얼굴에 부볐다. "이 꽃 이름은 뭐야?"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 "이름도 모르고 샀다고?"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냥 나랑 잘 어울릴 것 같아 샀다고 했다. 기분 좋은 말이지만, 내내 꽃 이름이 궁금했다. 이 꽃은 이름이 뭘까? 꽃말은 뭘까? 어떤 특징이 있는 꽃일까?

 

 

2. 꽃이름을 모를땐!? 디시 식물갤

그리고 오늘 꽃 이름을 알아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꽃 이름 정도야 네티즌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알 수 있다. 디시 인사이드 식물갤. 내가 나무위키 다음으로 좋아하는 커뮤니티 게시판이다. 식물갤의 대부분의 글은 '이 꽃 이름이 뭔가요?', '이 나무는 뭔가요?', '이 풀은 먹을 수 있는 건가요?' 하는 것들이다. 눌러보면 꽃, 풀, 나무 사진인데 나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도 평화로운 식물갤에서 알아낸 이름 몰랐던 꽃의 이름은 '부루스타' 학명은 '옥시페탈륨'

보라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고 색이 예뻐서 샀다는 이 꽃. 국화처럼 꽃 색이 여러개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봉오리일 때는 핑크색이었다가, 꽃이 피면 파란색이 되고, 또 만개하고 시간이 흐르면 다시금 핑크색이 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중앙아메리카부터 남아메리카 열대지역 출신의 물 건너온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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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같은 풍정과 '베이비 블루'라고 부르는 하늘색 꽃이 진귀하여 사랑받는 꽃이라고 한다. 개화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꽃 색이 핑크로 바뀌기 때문에 파란 꽃을 얻기 위해서 미리 따기도 한다고. 예쁘게 말리기 위해 잎 몇 장을 자르니 우유같은 하얀 액체가 나와서 몹시 당황했는데, 본디 자른 부분에 흰 유즙을 내는 꽃이라고 한다. (휴,)

꽃을 보고, 꽃의 이름을 알고, 가장 예쁘게 볼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또 이렇게 적어내는 일. 이렇게 시간을 투자하며 즐겁게 하는 것을 보니 이것 또한 사이드 프로젝트의 기운이 느껴지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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