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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돼지가 되고 있어요."
누군가 집순이인 자기 삶을 이렇게 비유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땐 엄청난 표현이네 하며 깔깔 웃었던 것 같은데. 요즘, 내가 바로 그 건강한 돼지다. 바깥 음식을 되도록 먹지 않고 집 밥과 집에서 내린 커피로 연명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입는 것' 그게 행복이라면, 나는 요즘 행복한 것 같다. 어릴 때 처럼 엄마 아빠랑 붙어다니는 요즘이다. 집 안 구석구석에 어떤 물건이 있는 지, 채소 가격은 얼마인지, 엄마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은 무엇인지 아는 요즘이다. 근데 한 편으로는 사고 싶은 것, 사주고 싶은 것이 참 많아서 어서 빨리 돈을 벌고 싶은 요즘이다. 여전히 내 정신은 다른 곳에 팔려있다. 곧 판가름 나겠지. ⓒ 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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