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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공부

입원을 갑자기 하게되었다.

by 밝지 201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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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멀쩡히 놀았다.

그제는 하루 종일 전 직장 동기 언니와 신나게 놀았더랬다. 점심만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이었지만, 너무할 정도로 좋은 날씨와 풀어낼만한 이야기거리들과 볼쇼이아이스쇼 티켓이 우리를 하루 종일 놀게 했다. 재밌게 놀고 들어와(볼쇼이 아이스쇼 마지막 퍼포먼스는 정말 최고! 끝이 좋아야 역시 좋다니깐) 여느 때와 같이 기분 좋게 잠이 들고는 평소 같이 일어난 어제 아침이었는데...

말 그대로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복통이 일어났다. 내 뱃속의 모든 장기를 몸 안쪽에서 쥐어 뜯어서는 밑으로 빼내는 듯한 고통에 누워있기도, 앉아있기도, 서있기도 힘들었다. 어린시절 꿈이 의사였던 한 때 의학드라마 덕후는 심상치 않은 증상임을 직감하고 엄마를 깨워 집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다른 건 참아도 몸의 이상은 참지 않는 안전&건강 민감증녀가 바로 나요.)

'대장암임가?' '요로결석인가?' 추측하는 내게 엄마는 네가 의사냐며 일침. (의사가 됐어야 했다...) 엑스레이와 피검사, 소변검사 결과 이상 없단다. 아니, 이보시오 의사양반 그럼 대체 왜 아프단 말이오?? 미심쩍긴 했지만, 일요일(그니까 오늘...) 후쿠오카 여행도 예정되어 있었고,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약을 타서 병원을 나서는데...

 

2. 설마가 현실로

이상하게 계속 아픈거다. 결국 CT촬영 감행. (일본 방사능음 피했을지 몰라도 결국 그 보다 더 심한 반사능 대축제를...) 커헉. 난소에 혹이 터져서 난자? 자궁?이 피바다란다. 피바다......... 그리고 뒷 일은 말 안하고 싶다. 비행기는 손해보고 취소요, 숙소는 호소(?)하여 겨우 환불(아픈 와중에.... 근데 실은 진통제 덕분에 막 너무 아프진 않다.) 나라는 사람과 안어울리는 침상안정을 하며 이 글을 쓴다. 부디 재출혈 없는 걸로 판명되어 내일 오전에 퇴원 할 수 있길. 말 조차 제대로 하비 못하게 아픈 사람들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병원 신세 지지 않겠다던 내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이로써 실패. (c)밝지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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